대구시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육상도시로 지정돼 '육상 메카' 조성을 향한 발걸음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시는 국제육상도시 지정을 계기로 육상 도시임을 세계 속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포스트(post) 2011 육상진흥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14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로 세계 육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IAAF로부터 국제육상도시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2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세계육상 갈라(World Athletics Gala)에서 라민 디악 IAAF 회장으로부터 '빨간 바탕에 역동적인 달리기 출발 모습'을 형상화한 사각형의 국제육상도시 지정 트로피(IAAF Athletics Trophy)를 받았다.
국제육상도시는 IAAF가 세계 육상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도시를 집행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정하는 것으로, 대구는 1993년 제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지정됐다.
IAAF는 대구가 비인기 종목, 지방 도시 등 열악하고 불리한 환경을 딛고 대구를 찾은 선수, 임원, IAAF 관계자, 관광객 등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열광적인 응원을 펴는 등 역대 최고 대회를 치러낸 데 대한 보답으로 세계 육상 갈라에 김범일'조해녕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들을 자부담으로 초청했다. IAAF는 "대구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수준 높은 기준을 최고로 평가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관전 매너, 열렬한 응원 등 시민의식에 큰 감명을 받아 대구를 국제육상도시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국제육상도시 지정을 대구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05년부터 해마다 개최한 대구국제육상대회와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앞으로 계속 개최하는 것은 물론 실내육상경기장과 숙소, 육상아카데미 시설 등을 갖춰 육상 꿈나무 발굴 육성, 전천후 훈련장 캠프 운영이 가능한 육상진흥센터를 2012년 10월에 완공하는 등 체육 전문가들의 자문과 행정력을 모아 대구를 육상 메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포스트 2011 육상진흥 프로젝트로 대구스타디움 기념광장 조성, 육상진흥센터 건립, 마라톤 코스 명소화 사업, 가상 스포츠체험관 구축 등을 추진하고 대구스타디움 일대에 스포츠시설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대구가 세계 속의 육상 도시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제육상도시 지정과 관련, 축하메시지를 보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지구촌 시민의 축제로 손색이 없었다. 대구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다"며 "이 희망의 에너지를 발전 의지로 승화시켜 '세계 속의 더 큰 대구'로 도약하고, 앞으로도 대구가 국내 스포츠 육성과 세계 육상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갈라에서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여자 단거리 허들 최강자 샐리 피어슨(호주)은 올해를 가장 빛낸 남녀 선수로 뽑혀 트로피를 받았다.
또 영국은 IAAF 집행이사회 투표에서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2013년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는 러시아 모스크바(8월 10~18일), 2015년 제15회 대회는 중국 베이징(8월 22~30일)에서 각각 열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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