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 40대 비만율 40% 웃돌아 건강 빨간불

고혈압 당뇨병 위험 2배 넘어 … 성인 음주 흡연율도 오름세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 남성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의 비만율은 40%를 웃돌고, 운동량도 적었다. 또 흡연율과 음주율도 2009년에 비해 지난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4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0.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성은 36.8%, 여성은 24.8%였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42.3%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41.2%로 뒤를 이었다.

이는 에너지섭취량은 높은 데 비해 운동량은 적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 40대 남성의 에너지 섭취량은 영양섭취 기준에 비해 각각 112.2%, 105.6%였다. 하지만 운동량, 즉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거나 숨이 약간 가쁜 중증도 신체활동을 1회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30대가 23.6%, 40대가 23.0%에 그쳤다.

이런 생활습관이 30, 40대의 비만을 불러왔다. 우리나라 비만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말하며, 허리둘레로는 남성 90㎝ 이상, 여성 85㎝(대한비만학회 기준) 이상이다.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고혈압 2.5배, 당뇨병 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3배, 저HDL(고비중 리포단백질) 콜레스테롤혈증 2.2배, 고중성지방혈증 2.4배 등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혈당검사를 받은 직장인 38만5천여 명 중 무려 30%가 당뇨병이 의심되거나 자기관리 및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이고 남성일수록 당뇨 위험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30, 40대는 10~20% 정도, 50, 60대는 20% 이상이 자기관리 및 예방이 필요했다. 남성은 30대부터, 여성은 40대부터 20% 정도가 당뇨질환 위험을 보였다.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관계자는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이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 증진을 통해 체중을 5~7% 감소시킬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3~6년 동안 40~6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흡연율과 음주율 문제도 여전히 높았다. 2009년 46.9%였던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0년에는 48.3%로 증가했다. 특히 간접흡연율은 2005년 38.7%에서 지난해 48.9%까지 치솟았다.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남성은 2009년 75.7%였지만 지난해에는 77.8%로 증가했다. 여성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도 43.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