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문명을 낳은 유명한 사과들이 있다. 아담과 이브가 맛본 금단의 사과, 트로이 전쟁을 불러일으킨 파리스의 황금사과, 뉴튼의 만유인력 사과가 그것들이다. 이 사과들은 순서대로 그리스도교, 헬레니즘, 과학을 낳았다. 현대 들어서는 스티브 잡스의 '한 입 베어문 사과'(애플사 로고)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가 빠졌다. '빌헬름 텔의 사과'다. 14세기 초 스위스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고위관리 게슬러는 자신의 명령을 거역한 빌헬름 텔에게 아들 머리에 올린 사과를 활로 맞히라는 명령을 내린다. 잔인한 명령이었지만 명궁수 텔은 보란 듯이 사과를 명중시킨다. 그러나 텔은 게슬러를 사살하기 위해 화살 하나를 감추고 있다가 발각된다. 분노한 게슬러는 텔을 배로 호송해 죽이려 했으나 도리어 텔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텔이 명중시킨 사과는 자유를 향한 스위스 국민들의 저항과 투쟁의 시작을 상징한다. 이 스토리는 희곡과 오페라로 재각색돼 유명해졌지만 텔이 실존인물인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전설에 따르면 텔이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활로 쏘아 맞힌 날이 1307년 오늘이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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