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인 누구 누구 친할까…'웹지도'에 다 나온다

트위터 팔로잉-팔로어 등 연결정보 그림으로 표시

트위터를 이용하는 정치인 상호간의 팔로잉
트위터를 이용하는 정치인 상호간의 팔로잉'팔로어 관계를 나타낸 그림. 팔로어가 많을수록 점의 크기가 커진다. 연결선은 정치인끼리 서로 팔로잉'팔로어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보여준다.

바야흐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시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의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트위터만 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사용자가 2억 명을 돌파했다. 철옹성 같은 중동 독재 권력의 종말을 가져온 재스민 혁명도, 무상급식 투표'서울시장 선거 등 국내의 주요 이슈에서도 SNS의 영향력은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사회과학'언론정보학 등 학계도 급변하는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 사람들간의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연결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을 포함하는 '웹보메트릭스'(Webometrics) 연구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웹공간에 있는 무수한 정보를 수집하여 처리 하는 웹보메트릭스 실제 분석사례(영남대 웹보메트릭스사업단-사이버감성연구소 연구자료)를 살펴본다.

◆정치인 사적 관계 "다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트위터 계정을 가진 정치인 189명(원외 유력 정치인 포함)의 트위터 연결망을 분석했다.(그림 참조) 트위터에서 사용자가 팔로잉(다른 사람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것)'팔로어(내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멘션(특정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것)'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내 이름으로 다시 전송) 등 다양한 방식의 '연결' 정보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눈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뚜렷이 구분된다. 가운데 가장 큰 두 점은 김충환'이윤성 의원이다. 야권에선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점이 가장 크다.

무소속 의원들의 분포를 보면 그들의 실제 정치성향이 나타난다. 지난해 성희롱 발언 이후 제명된 강용석 의원은 여전히 한나라당과의 관계가 끈끈하고, 송훈석 의원은 '야권 대륙'에 가깝다. 이후 송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나라 대륙 왼쪽 '해안'에 이인제 의원 위치 역시 실제 정치 성향과 일치한다.

지도 전체를 살펴봐도 야권연대 주요 당은 거의 지도 오른편에 모여 있다. 몇몇 주요 점들은 민주당 대륙 한가운데 있을 정도다. 반면 친박연대에서 이름이 바뀐 미래희망연대는 한나라당 대륙과의 연결이 가깝다. 개별 의원뿐만 아니라 정치 세력 간의 친소관계를 보여주는데도 네트워크 분석의 예측력은 설득력이 있다.

이 밖에 트위터 연결망 분석은 '멘션', 메시지 내용에서 어떤 이를 거론하는 '이름 언급'을 통해서도 정치인들의 활동성과 영향력을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日 대지진 당시 트위터 활용 두드러져

일본 도호쿠 대지진 당시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 트위터는 주요 매체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3월 11일 지진발생 직후(오후 3시)부터 13일 오전 7시까지 40시간 동안의 트위터 퍼블릭 타임라인(http://twitter.com/public_timeline)에서 일본어 트윗메시지를 수집해 분석'연구했다.

그 결과 트위터는 피해지역 사람들이 자신의 안부를 알리고, 피해 상황을 전하는 주요 채널이었다. 동시에 재난 상황에 동참할 수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감정적인 호소를 주고받으며, 피해지역이든 아니든 재난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소통창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발생부터 매 10시간씩 총 4개 구간을 나누어 메시지 유형(정보, 의견, 감정, 행동, 미디어 기술, 개인경험)을 분석해보니 전체적으로 개개인이 겪은 경험이 가장 많이 트윗되었다. 위기 상황 때 사적인 경험이 생생한 정보가 될 수 있음을 트위터 소통이 보여준 셈이다.

메시지 유형 간 시간별 추이를 살펴보면 초기 10시간 동안은 감정적 표현이 두드러진 메시지가 많았고, 이후 자원봉사 등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 증가가 눈에 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재난대처 관련 트위터 계정을 조사한 결과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 2, 3일 지나서 계정을 만들었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뒤늦게 SNS 미디어의 효용성을 확인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다.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웹보메트릭스(Webometrics)란=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웹'(Web)과 계량적 분석을 뜻하는 '메트릭스'(Metrics)가 합성된 용어로 인터넷 정보와 디지털 기술의 사용방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웹보메트릭스라는 용어는 알민(Almin)과 잉게르센(lngwersen)의 논문(1997)에서 비롯됐다. 연구분야는 하이퍼링크 네트워크, 웹 가시성 추적, 블로그 관계망, 검색엔진 비교 분석을 포함하면서 사회정보학을 벗어나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웹보메트릭스 연구방법은 웹사이트의 콘텐츠와 하이퍼링크 등을 통한 사회연결망분석(SNA)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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