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쳤다. 증시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거래대금이 22일 올 들어 처음으로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 민감한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세 낮추기가 절정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8천180억원으로 지난해 3월 15일(3조4천25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액수다. 거래대금 급감은 이달 들어 조짐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대로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인 6조7천억원과 비교해도 10%가량 줄어들었다. 이달 15일 처음으로 4조원대로 내려온 거래대금은 21일 4조180억원에 이어 22일에는 3조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변수 등에 대한 극심한 눈치싸움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한다는 의미는 투자자들 사이에 미래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추이를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거래대금이 급감한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이슈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승 흐름을 보이던 시점마다 동력을 잃었다는 것.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일반적으로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투자 세력 간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다를 경우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동향을 보면 이달 들어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1조원 넘게 주식을 팔고 있으며 기관도 매수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10월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연기금 자금 유입이 줄어든 것도 거래대금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투신권의 경우 펀드에 신규로 유입되거나 자금이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다. 연기금도 지난 8월 이후 순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추가 매입 여력이 이전보다는 떨어져 매수세가 감소했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하반기 코스피 거래대금이 일평균 6조원~8조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유럽발 악재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아져 연말까지 코스피의 상승 동력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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