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멀쩡하던 길이 어디로?…황당한 도로 행정

봉화 애당 도로 수해로 실종…"지적도도 안보나" 주민 반발

"멀쩡하던 길이 사라져 사람의 통행은 물론 농사조차 못하게 생겼으니 어찌해야 합니까!"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산3의 2번지 부근 도로가 지난 2009년 완공된 수해복구 공사로 사라져 버려 이 일대 토지소유자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전모(56'봉화읍 내성리) 씨 등 토지소유자들은 "조상대대로 농사일을 하며 오가던 길이 수해복구 공사로 사라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지적도상에도 멀쩡하게 4m도로가 표기돼 있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공사를 했다는 것은 탁상행정이 빚은 결과다. 조상 산소 참배도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북부지원과 봉화군이 2008년 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 일대 복구공사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도로선을 침범, 돌보막이 1개소, 돌바닥막이 2개소, 돌기슭막이 44m, 돌붙임 50m를 설치하고 진입로에는 T형 옹벽과 매트리스 돌망태를 설치, 도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산 135번선 도로와 산 141번선 도로가 국토해양부 소유의 도로로 존재하고 있고 개인소유의 임야 2개소와 전 8필지, 대지 2필지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진입도로선이 옹벽설치로 사라졌고 산사태 복구공사로 일부 도로부지가 침범한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차량, 사람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곳 토지소유자들은 "사방공사를 하면서 주변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공사하는 바람에 재산권을 침해당했다. 사도도 아닌 공공도로를 국가기관에서 공사를 하면서 없앤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유재산권을 침탈당했다"며 원상복구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 북부지소와 봉화군 측은"사실 확인 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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