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은 전문병원 시대] 대장·항문 치료 일번지 구병원

대장암 환자 수술 한달새 23명

구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은 환자 420명 중 294명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이들 중 90%에 해당하는 265명이 작은 구멍을 뚫어 암 조직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구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암 진단을 받은 환자 420명 중 294명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이들 중 90%에 해당하는 265명이 작은 구멍을 뚫어 암 조직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구자일 병원장
구자일 병원장

구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25명에 이른다. 이들 중 대장'항문 전문의만 11명이나 된다. 대학병원에서 1, 2명의 임상교수가 대장을 전문 진료하는데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숫자의 전문의가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올 3월엔 대장암의 권위자인 심민철 전 영남대의료원장을 영입해 암 수술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구병원이 자체적으로 최근 3년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2만7천161명을 검사한 결과 정상은 1만6천705명(62%), 용종이 있는 경우는 9천680명(36%), 암은 420명(1.5%), 기타 356명(1.1%)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 420명 중 294명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고, 이들 중 복강경으로 수술한 경우가 265명(90%)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한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체 대장암의 평균 복강경 수술 비율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지난달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된 뒤 한 달 사이에 대장암 환자 23명을 수술했다. 단순한 대장'항문질환뿐 아니라 암 수술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것.

대장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56.8세로 점차 젊어지고 있다. 이는 식단이 육류 위주로 서구화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35세 전후의 성인 남녀의 경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으로 전이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종 제거만으로도 대장(직장)암 중 상당 부분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치질과 대장암은 외형적 구분이 쉽지 않다. 혈변이 있거나, 배변습관의 변화, 잔변감, 40세 이상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자일 병원장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장'항문 전문병원 4곳 중 3곳이 서울에 있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구병원이 유일한 지방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라며 "우리가 수술한 대장암 환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울산, 경남 등 타지역에서 온 환자 비율이 84명(20%)나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과 대학병원으로만 몰리는 환자들의 쏠림 현상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은 구병원은 모든 직원이 1박 2일 행사를 갖고, '작지만 강한 세계 최고의 대장항문 병원'의 비전을 달성하자고 결의했다. 지금까지 대장암 수술 900명, 대장항문 수술 6만 명을 달성하며 전국 3위(대학포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의 진료 실적을 자랑한다. 이곳의 모토는 '최고 대장'항문, 제일 갑상샘'유방, 백세 종합건강'이다. 이 밖에 맹장, 탈장, 담낭염 등의 환자에게 '24시간 전문의 진료 및 전문의 수술'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엔 맹장, 위암 수술 등으로 대장이 많이 유착된 경우와 다른 질환 탓에 대장내시경이 어려운 환자의 검사 성공률을 높이면서 대장내시경을 포함해 종합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구병원은 환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내년에 내과와 외과 전문의를 추가로 영입하는 한편 대장내시경센터 증축도 추진 중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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