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만 씨 '나꼼수' 패널 명예훼손 고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나는 꼼수다'의 패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펼침으로써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박 씨의 이 같은 직접적인 대응이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사전에 차단시키는 효과를 보기 위한 정치적 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주 기자의 발언을 대선을 앞둔 진보 성향 매체들의 '박정희 공격'이라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고소장에서 "주 기자가 지난달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언급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당시 '박정희의 맨얼굴-8인의 학자 박정희 경제신화 화장을 지우다' 출판기념회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재산이 10조가 넘는다', '독일 순방을 갔지만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박 씨가 문제 삼은 부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재산은 영남대,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등으로 추산해보면 10조가 넘을 것"이라는 발언 등이다.

논란이 된 주 기자의 주요 대목 주장은 다음과 같다.

"1963년도에 광부들이 파독됐고, 1966년도에 간호사들이 파독됐는데, 1964년도에 대통령이 독일에 간 것은 맞다. 거기까지는 팩트인데 뤼프케 대통령은 만나지도 못했다. 대통령은 다른데 한 발자국도 바깥에 못 나갔다고 한다.(중략) 탄광에 간 것은 맞는데 나머지는 다 구라다."

"낮에 막걸리를 많이 드셨지 않나. 항상 헤진 옷을 입으셨고, 총 맞아 죽었을 때도 와이셔츠가 어떤 거다, 어떤 거다 한다. 그런데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으시다. 육영재단도 있고 영남대도 있고 정수장학회도 있는데, 육영재단은 얼마 전까지 분쟁이 있었다. 제가 재산을 얼추 따져보고 기사를 쓸 예정인데, 지금 팔아도 10조가 넘는다."

박 씨 측은 박 대통령과 뤼브케 대통령이 당시 만나는 사진과 동영상이 국가기록원에 있으며 뤼브케 대통령은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재산이 10조원이라는 것도 개인과 상관없는 재단과 학교 법인 소유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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