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즌을 끝낸 프로야구가 '별 중의 별'을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으로 다시 한 번 뜨거워지고 있다.
관심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에다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과연 몇 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할지 여부다.
삼성은 2007년 박진만(유격수'현 SK), 심정수(외야수'은퇴), 양준혁(지명타자'은퇴) 이후 3년 연속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도 배출하지 못했다. 삼성은 올해 오승환(투수), 박석민(3루수), 김상수(유격수), 최형우(외야수) 등 4명이 후보에 올라 끊어진 골든글러브 잇기에 나섰다.
가장 뜨거운 부문은 투수 쪽이다.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나서 47세이브(1승)를 거두며 자신이 쓴 아시아세이브신기록을 다시 한 번 쓴 오승환은 사퇴발언으로 정규리그 MVP는 놓쳤지만 골든글러브만큼은 욕심을 내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는 프리미엄이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이번에도 강력한 경쟁상대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1위를 기록한 KIA 윤석민이다. 윤석민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지만 당시는 변수가 많았다. 오승환이 팀 후배 최형우와의 경쟁을 피하려 발언한 후보사퇴가 표를 흩어지게 했다. 이번엔 제대로 붙게 됐다. 아시아시리즈 활약까지 보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우람(SK), 니퍼트(두산)도 후보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3명)은 최형우가 사실상 한자리를 예약해뒀다. 외야수 부문서 홈런'타점'장타율 1위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를 기록으로 능가할 후보는 없다. 두 자리를 두고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이용규(KIA), 이병규(LG), 김현수(두산)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 3년 만에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김상수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상수를 비롯한 김선빈, 이대수(한화), 강정호(넥센) 등 4명이 이름을 올린 유격수 부문은 따져봐야 할 게 많다. 이대수는 타율 0.301(13위), 수비율 0.978로 가장 좋다. 그러나 팀 성적이 하위권인 게 장애다. 국내 최단신 김선빈은 시즌 중 부상을 당했지만 타율 0.290(16위), 출루율 0.380(8위)을 기록하며 KIA의 테이블세터로 팀의 4강행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부상 공백으로 98경기밖에 뛰지 않았다는 게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00을 넘기며 황금장갑을 끼었던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이 0.282(23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활약이 미약했다. 김상수는 타율 0.278(24위)로 가장 낮지만 29개의 도루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수비율 0.962에다 실책 22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팀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들어 반전을 노리고 있다.
3루수 박석민은 타율과 수비율에서 SK 최정에 밀리지만 중심타선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박석민은 타점 4위, 득점 8위, 타율 25위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출장 경기 수와 공'수 전반에 걸친 성적을 기준으로 투수 4명, 포수 3명, 1루수 3명, 2루수 3명, 3루수 4명, 유격수 4명, 외야수 10명, 지명타자 3명 등 34명으로 압축됐다. 구단별로는 3루수와 유격수를 제외한 6개 부문에서 8명의 후보를 배출한 두산이 가장 많고, 롯데가 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9일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과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329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시상식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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