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 원자력을 만난다."
올해 높은 수출 성장을 마련한 대구경북지역 섬유 산업이 새로운 기술력과 함께 미래 성장 준비에 나선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원자력 방사선과 섬유 소재 융합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신융합 가공기술 ▷방사성 보호복 ▷원자력 건축'토목 복합소재 ▷신뢰성 테스트 기반 구축 등 4가지 분야의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산업용 섬유의 활용 분야를 원자력과 방사선까지 확장하는 것.
신융합 가공기술은 슈퍼 섬유 소재 및 합성섬유, 천연섬유의 원사 등을 전자빔 가속기 가공을 통해 새로운 섬유 소재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산업용 나일론과 아라미드, 폴리케톤 등 다양한 섬유의 성질을 변화시켜 자동차 부품과 전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만들게 된다.
염기연 이도현 팀장은 "슈퍼 섬유 등의 산업용 섬유는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염색과 코팅이 어려워 활용 분야가 다양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섬유에 전자빔을 쏘이게 되면 성질이 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염기연은 2006년 40억원을 들여 러시아에서 들여온 전자빔 가속기를 이용해 최근 선행연구개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선행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또 원자력 발전소 및 병원 등에서 작업자들이 착용하는 작업복에 분해성 섬유를 이용, 방사성 차폐 성능이 뛰어난 방사성 보호복 소재 개발도 시작한다. 소재 개발이 완료되면 방사능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의 작업복으로 활용,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방사능 폐기물 보관 차단재 개발 역시 섬유를 이용하게 된다. 현재 1개 드럼의 방사성 폐기물 보관에는 연간 1천200만원의 비용이 사용돼 비용절감이 필요했다. 염기연과 원자력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원자력 폐기물 차단막과 방폐장, 발전소 등 다양한 건축과 토목에 사용할 수 있는 토목용 섬유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반영구적 방사성 폐기물 차단재 개발이 성공하면 현재의 원자력 폐기물 관리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염기연 관계자는 "2012년 말부터 각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할 방침이다"며 "신기술 개발에 맞춰 제품들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 기반의 구축도 함께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염기연과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 추진에 앞서 지난달 11일 '방사선, 전자빔 응용소재 및 테크니컬 텍스타일 세미나'를 열고 관련기관과 업체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 원자력 방사선과 섬유소재 융합 기수현황 및 세계 산업용 섬유 시장 동향 정보를 논의한 뒤 섬유 소재의 융합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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