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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생들이 만든 뮤지컬 '사육신' 색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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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뮤지컬과 8,9일 공연

대경대 학생들이 우리 지역 이야기를 뮤지컬로 창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의 '육신사' 이야기가 창작뮤지컬로 태어난 것. '넋은 반짝이는 이슬로 맺혀-사육신과 육신사'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8, 9일(오후 3시30분'6시 1일 두 차례 공연) 대경대학 디자인동 1층 아트센터에서 무료 공연된다.

이 작품의 배경은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 640번지. 하빈면 묘리는 사육신 중 한 명인 충정공 박팽년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순천 박씨의 집성촌이다.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육신사가 이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이곳은 대구교도소 이전 문제로 시끄럽다. 대구교도소 이전 예정지가 육신사와 인접해 충신들의 정신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고 보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창작뮤지컬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을 지도연출한 대경대 뮤지컬과 조승암 교수는 "대구교도소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이 굉장히 극적이다. 이 광경을 '사육신들이 보면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이번에 창작뮤지컬로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대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은 1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했다. 창작뮤지컬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 이를 위해 학생들은 '육신사'를 수십 차례 찾아 현장 답사를 했고 이 마을에서 육신사를 비롯해 이야기가 될 만한 것을 모두 찾아내 장면으로 만들었다. 장면을 설정해 출연하는 학생들과 즉흥극 장면으로 꾸며 이야기를 발전시켰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이야기로 녹여내 창작대본을 완성했다. 학생 연출을 맡은 김연수(20'대경대 뮤지컬과) 씨는 "지역 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던 터에 육신사는 큰 모티브가 됐다"며 "1년 동안 작품을 만들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완성하고 나니 무척 뿌듯하다"고 했다.

이 작품의 무대는 육신사가 자리한 하빈면 묘리 640번지. 1456년(세조 2년)의 피의 역사의 세월로 넘기 위해 무당을 등장시킨다. 사육신과 접신을 시도하는 무당, 작품은 고스란히 그 해 6월 창덕궁에서 명나라의 사신을 맞이하는 자리를 이용해 세조를 살해하고 단종을 복위시킬 계획을 세운 사육신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품에는 군무와 함께 등장인물의 마음과 감정을 담은 노래가 등장한다. 사육신을 죽이는 장면을 여섯 가지의 군무로 만들기 위해 택견과 태권도를 가미해 뮤지컬 안무로 만들었고 음악은 우리 국악의 멜로디를 차용해 장면 삽입곡으로 15곡을 선정, 가사를 학생들이 직접 창작해 작품에 맞도록 노래를 완성했다.

한편 대경대 뮤지컬과는 '지역이야기와 인물 편, 창작뮤지컬 시리즈'라는 테마로 매년 창작뮤지컬 개발을 해오고 있다. 이상화 시인의 일대기를 그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영화배우 신성일 씨 이야기를 그려낸 '신성일-맨발의 청춘'을 캠퍼스 창작뮤지컬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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