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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디도스 공격 강 씨 대구 사업체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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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에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한 IT업체 대표 강모(25) 씨가 대구에서 사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이달 2, 3일 강 씨의 업체와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압수수색을 통해 강 씨에게서 압수한 컴퓨터 등 물품과 계좌, 통화기록, e메일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나 배경, 제3자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강 씨가 대포폰이나 대포통장 등을 만드는데 능숙한 만큼 차명계좌를 활용해 자금 거래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남 진주 출신인 강 씨는 올해 3월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건물에 입주해 'K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업체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PC방 사업을 하던 강 씨가 이 시기부터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겉으로는 홈페이지 제작업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신분증을 위조해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이 주 목적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강 씨는 디도스 범행을 하던 시기에 업체를 서울로 이전했다. 실제 강 씨의 업체는 법인을 만든 후 8개월 동안 매출이 전혀 없었지만 직원 7명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 씨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였던 공모(27) 씨와 약 1년 전 친분을 쌓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남에 빌라를 얻어 직원 3, 4명과 함께 지냈다. 이들은 차명으로 임대계약을 맺었고, 월세 1년치인 3천600만원과 관리비 360만원을 일시불로 주고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벤츠와 BMW 등 고급 수입자동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 씨가 도박사이트 운영 과정에서 디도스 분야의 지식과 장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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