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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경선룰 합의..반발기류 여전

야권통합 경선룰 합의..반발기류 여전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주축의 시민통합당 간의 통합협상이 7일 핵심쟁점인 지도부 선출방식에 합의하면서 합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전날 밤까지도 민주당 내 내분으로 난항을 겪던 통합협상이 더 늦춰질 경우 통합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속전속결로 타결됐다.

다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일각의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아 11일 합당 결의를 위해 소집된 민주당의 전대가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가 이날 의결한 지도부 선출방식은 시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이다.

선거인단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선거인단을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잇따라 최고위원회의와 통합협상위 전체회의, 의원총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은 것을 양보하더라도 통합을 이루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길이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길임을 인식해 통합을 반드시 이뤄 총선 승리 및 정권 교체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협상위 전체회의에서 "양측이 결합하려면 최소한의 합의는 있어야 한다"면서 "백지는 안 되니 통합협상위의 다수안을 기초로 추가 협의를 하자"고 설득에 나섰다.

통합협상위 전체회의에서는 반대파인 박양수 염동연 전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협상안은 의결됐다.

손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곧바로 혁신과통합의 문재인 이해찬 이용선 문성근 상임대표와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해 외부 협상 절차도 마무리지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합의 내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당 통합 역사상 최초로 지도부 구성과 내년 총선 공천에서 지분 나누기를 완전히 배제했다는 데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당내외 협의가 이끌어지는 과정은 긴박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의원 30%, 당원·시민 70%' 안을 마련했고, 이 같은 안으로 양측 협상단은 새벽 2시까지 논의를 계속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날 오후 통합 결의를 해야 할 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통합 작업이 치명타를 맞을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민주당은 오전 통합협상위 전체회의에서 협상안을 의결한 뒤 의총에서 동의를 구하는 속도전을 보였다. 의총에서는 6명이 통합협상위의 다수안을 지지했고,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진통을 겪던 통합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당내 반대파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11일 전대에서 이의가 제기될 경우 표대결로 가면서 통합 결의가 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예정된 지역위원장회의에서도 불만이 성토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 나는 나대로 가겠다"면서 "전대가 남아있고 그때 대의원들이 결정할 부분"이라고 언급해 표대결의 여지를 남겼다.

박양수 염동연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의 권리를 약화시키는 결정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완전한 합의 없는 일방적인 통합추진은 심각한 분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원외지역위원장은 "합의 내용에 100% 반대한다"면서 "전대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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