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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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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도현신 지음/시대의창 펴냄

"전쟁은 가장 무서운 재앙이며, 국가와 인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차라리 천벌이 전쟁보다 낫다"는 마틴 루터의 말처럼, 전쟁 하면 맨 처음 파괴를 떠올린다. 그러나 파괴는 곧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무기, 의약품, 교통'통신수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란 중에 혹은 전쟁을 계기로 새로이 출현한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먼저 무기의 왕인 총을 비롯해 1차 세계대전 때 위력을 발휘한 기관총, 인류를 공멸시킬 뻔했던 원자폭탄, 도교의 도사들이 불로장생약을 만들려다 개발하게 된 화약 등 전쟁에 빠질 수 없는 갖가지 무기 탄생의 내막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또한 전쟁에 승리하고자 했던 욕심이 교통수단을 어떻게 발달시켰는지, 침략하고 침략하면서 전파된 문화 등 전쟁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문명을 이끌어온 흐름을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풀어낸다.

전쟁 때문에 개발된 의약품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금도 배앓이 치료제로 유명한 정로환이다. 정로환의 탄생 시기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토 확장을 꾀하던 일본 제국은 청까지 넘보고, 그 과정에서 뤼순을 점령한다. 그런데 뤼순을 점령한 기쁨도 잠시. 일본군은 극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다 죽기까지 한다.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물이 원인임을 안 일본 정부는 제약업체에 약 개발을 지시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정로환이다. 정로환은 말 그대로 '러시아를 정벌하는 약'이라는 뜻인데,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건강한 몸으로 연전연승한다는 소식에 기뻐 천황이 하사한 이름이다. 적의 정보를 캐내려다 발명된 것들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컴퓨터, 인터넷이 바로 그렇다. 컴퓨터 기원은 2차 대전 때 발명된 암호 해독기. 영국의 암호학자 앨런 튜링은 독일군의 암호를 풀기 위해 1941년 3월 암호 해독기 '봄브'를 개발한 데 이어 1943년 '콜로서스'를 선보인다. 343쪽, 1만3천800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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