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태현은 아직 젊다. 전임교수 신분이지만 아직 선수 같은 에너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스포츠스타이기에 어딜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도 익숙해져 있다. 놀라울 정도로 센스도 있다. 직책도 많이 맡고 있다. 씨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씨름포럼'에서 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상금과 연봉 등 돈은 누가 관리하나.
▶사실 굉장히 복잡한 문제인데, 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김진일)가 결혼 후에는 아내(이윤정)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통 스포츠스타 부모들이 욕심을 부리면 이런 문제로 집안이 시끄러운데 제 어머니는 여장군답게 깔끔하게 돈문제를 이렇게 정리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천하장사에 올랐던 때죠. 1994년 12월 청구씨름단에서 한솥밥을 먹던 백승일과 결승에서 1시간 20분이나 대혈투를 벌였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당시엔 '체중이 가벼운 선수가 이긴다'는 조항이 없었지만 심판들이 '계체'를 결정하는 바람에 체중이 가벼운 제가 천하장사가 됐던 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씨름의 세계화에 대한 견해는.
▶이번에 김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스페인 선수는 8강까지 올라 흥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일본 역시 스모의 침체기 때 미국이나 몽골 출신들이 요코즈나(스모 왕)에 올라 다시금 제2의 부흥기를 이끌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선수 출신 천하장사가 나온다면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입니다.
-이만기'강호동 선배처럼 방송인으로 변신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방송제의가 들어오면 적극 응하는 편이고요. 다만 강호동 선배처럼 국민MC로 활약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틈틈이 시간이 허락하면 '체험 삶의 현장' 등 오락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끼와 열정으로 따지면 저도 두 선배에 못지않겠죠?(하하하).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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