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11일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그동안 '형님 실세' 등 논란의 한가운데 있으며 야당 공격의 표적이 됐던 그의 총선 불출마는 사실상 정계 은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대구경북 정치권에 보내는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도 지역구인 경북 포항 남'울릉 일정을 소화하며 총선 출마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전현직 보좌관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소환을 앞두는 등 문제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에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불출마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때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았는데다 76세로 6선의 최고령인 그의 불출마는 4선 이상인 박종근 이한구 이해봉 홍사덕 의원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나이와 다선에 따른 경륜은 지역 발전과 의정 활동에 무시할 수 없는 훌륭한 무기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한나라당 공천과 출마 기준에 나이와 다선이 절대 잣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의원의 불출마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대구경북 지역을 바꿔 줄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지난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읽었다.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서 나타난 20~40대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경험했다. 그런 민심은 대구경북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민심을 다양하게 대변할 정당, 연령과 선수(選數)가 어우러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의원의 불출마 용단이 지역 정치권의 다양성 확보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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