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중앙재단이 계획했던 2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조촐하게 내부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근 재단 간부가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황에서 거창한 행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출범 2주년 기념행사는 애초 15일 오후 2시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행사에는 재단 이사장인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해 유공자들에게 표창하기로 돼 있었다.
재단 측은 얼마 전 내부 비리 의혹이 터지자 행사를 예정대로 여는 것이 좋을지 막판까지 고심하다 취소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내부적인 약식행사로 진행하되 유공자 표창장은 우편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로 재단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마당에 시끌벅적한 외부행사를 열면 화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재단 간부가 돈을 받고 뉴라이트 성향의 단체에 복지사업금을 지원한 정황을 파악하고 시내 종로구 소재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간부 양모씨를 구속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옛 휴면예금관리재단)은 한국판 마이크로 크레디트(서민금융지원)인 미소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란 제도권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없는 저신용자에 대해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미소금융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정책이다.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비리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재단은 한층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재단의 전신인 소액서민금융재단이 만들어진 것은 2008년 3월이지만, 재단은 경기도 수원에 미소금융 지역법인 1호점이 연 것을 기점으로 기념식을 열어오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세워졌는데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다. 하루빨리 수사가 마무리돼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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