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15일 등원' 할까 말까

"예산안 처리 필요" 찬성…"여당 사과 있어야" 반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12월 임시국회' 개원일(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임시국회 등원여부를 두고 격렬한 내부 논쟁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개별 국회의원들의 등원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중진의원들이 주축이 된 등원 찬성 진영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쇄신'이라며 야당도 할 일은 하면서 여당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정도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야권통합을 준비하는 민주당에도 도움 될 것이 없다는 논리다.

반면 등원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물리력을 동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안을 처리한 여당이 어떠한 사과의사도 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등원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야권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여야 관계보다는 야당간 협조체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날 그동안 민주당 원내전략을 주도해 온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여부도 물을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국회 등원 여부와 상관없이 12월 임시국회를 진행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앞선 13일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와 함께 1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가 참여하는 국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은 만큼 이제 민주당 없이도 뜻을 같이하는 야당과 함께 국회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부 쇄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을 고려하면 한나라당 역시 15일 등원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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