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색소폰 동호회 '아름다운 멜로디 봉사' 13년 동행…아멜모

올해로 창립 13년이 된 아멜모는 색소폰 연주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단체다. 올여름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연 연주회 모습.
올해로 창립 13년이 된 아멜모는 색소폰 연주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단체다. 올여름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연 연주회 모습.

'아멜모'를 아세요?

외국어같이 들리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앞장서는 봉사 단체다. '아름다운 멜로디의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아멜모는 지난 1998년 처음 결성된 후 올해로 13년째를 맞으며 현재 10여 명의 회원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공무원, 중장비기사, 학원장, 주부, 교사, 회사 대표, 피아노 조율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아멜모 단원들은 매년 앞산공원과 대구수목원, 월광수변공원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병원과 요양소, 복지시설과 교도소 등에서 무료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앞산 고산골 관리사무소 앞에서 '앞산사랑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색소폰 동호인들로 구성된 아멜모 단원들의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색소폰을 배운 지 1년이 넘는 사람부터 6, 7년에 이르는 베테랑들도 있다.

이경희 아멜모 단장은 "1997년 척수장애우와 일반인들이 함께 모임을 가지는 '참벗회'에 가입하면서 한 달에 한 번 그분들을 위해 두류공원에서 연주를 하게 됐고, 그분들의 잔치에 초대되어 공연을 하게 되고 입소문으로 인해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1998년 봉사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구성하여 지금의 아멜모가 탄생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회원들은 다양한 직장을 가지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그동안 배우고 익힌 실력으로 '문화 나눔'을 하고 있다.

아멜모의 연주 프로필은 매우 다양하다. 가톨릭병원 해외의료봉사단 후원의 밤 연주를 비롯해 팔공산 안나요양원 정기연주, 경북 걸스카우트 연맹 50주년 행사 연주, 대구지하철 1호선 상인역 역사 음악회, 수성못 거리 음악회, 월광수변공원 음악회, 대곡공원 음악회,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연주회, 대구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역사 음악회,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 음악회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대구은행 소년'소녀가장 돕기 연주회, 영락양로원 연주, 경북 왜관 구상문학관 초청 연주, 가창 미술공원 음악회, 재활후원의 밤 연주, 영남불교대학 불우노인돕기 일일찻집 연주, 파티마병원 환우 위문의 밤 연주, 산격복지회관 장애우 위문 공연, 대구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음악회, 비둘기 아파트 어르신 위문 공연, 도원경로당 어버이날 연주 등도 아멜모 단원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들이다.

아멜모는 주로 대중가요와 팝, 영화음악, 드라마 배경음악 등을 주로 연주한다. 또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봉사연주는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단장은 처음에는 취미로 색소폰을 시작했다가 만학으로 계명문화대 생활음악과(색소폰 전공)를 졸업했다. 현재는 달서구 첨단문화회관 색소폰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서구문화회관에도 출강한다. 2009년 대구예술대에 입학, 현재 예술치료학과 3학년이다.

이 단장은 "지금까지 13년째 변함없이 해온 아름다운 문화 기부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의 실력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열공해서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힘든 이웃에게 따스한 연주로 힘을 드리고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슴 따스한 아멜모가 되고 싶습니다." 이 단장은 "아멜모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며 "진정 가슴으로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그리고 함께 만들어 가는 거리음악을 더욱 키워 가겠습니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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