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서울병원, 동네치과와 경쟁 안한다

삼성서울병원, 동네치과와 경쟁 안한다

윤순봉 사장 취임 이후 '양보다 질'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인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먼저 치과에 메스를 댄다.

18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현재 치아 질환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환자를 받고 있는 치과진료부를 중증질환 위주로 재편하기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중점 분야를 선정 중이다.

중점 분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정이나 보철 등 동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과진료는 과감히 포기하고, 구강악면수술이나 당뇨성 풍치 등의 큰 질환에 의료진과 시스템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방침에 따라 이 병원은 기존에 7명씩 채용했던 치과 전공의를 올해에는 4명만 뽑았다.

이는 질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윤 사장의 방침과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 잘하려고 하면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양 경쟁에서 벗어나 질로 경쟁함으로써 '죽는 사람을 살리는 병원', '한국 병원의 종결자'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윤 사장의 방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암과 뇌질환, 심혈관질환, 장기이식 분야, 고령화 관련 미래첨단기술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투자자금도 7천억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치과가 세계 1등이 되려면 치과대학이 있어야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치과의 재편이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중증 질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만 세워졌을 뿐 중점 분야와 진료인력 수준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