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에 붙은 '책임'을 끝까지 지키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공구산업용품 전문유통기업 크레텍책임㈜의 최영수 대표가 이달 13일 열린 2011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17일 크레텍책임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겸손한 자세로 수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조사가 아닌 유통기업으로 이번 상을 받은 것이 무척 뜻깊다"며 "기업의 본보기가 되라는 뜻으로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71년 창립해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크레텍책임은 총 직원 470명으로 올해 매출 3천억원을 올린 국내 최대 공구산업용품 유통기업. 크레텍책임의 가장 큰 업적은 10만여 종의 공구산업용품을 분류 집대성하고, 공구업계 최초로 과학적 유통망을 세워 공구산업을 성장시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회사의 업적에는 공구 유통에 일생을 바친 최 대표가 있었다.
최 대표가 공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1년 자전거를 끌고 공구를 팔던 '책임보장공구사'에서 시작된다. 최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다녀온 어느 날, 어떻게 먹고살까 고민하다 공구 행상을 하게 됐다"며 "대구 북성로와 인교동 일대를 돌며 장거리 시외버스 운전사들에게 공구를 팔거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고물을 받아서 되팔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단순한 공구 유통에 새 지평을 연 것은 1989년 한국공구산업용품 종합카탈로그를 만들면서부터다. 그는 "당시에는 한 개의 공구에 대해서도 일본식, 미국식, 한국식 등 명칭이 세 가지나 있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공구산업용품 유통 모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카탈로그를 발행, 상품의 품질과 가격 및 용어의 표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구산업용품 유통업계 최초로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검색, 출고, 배송 등의 과학화를 이뤄 공구 물류유통의 혁신을 이뤘다.
이 같은 최 대표의 혁신은 '정직'과 '책임'의 원칙, 인물 중심의 경영에서 나온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고객에게 정직하게 정성을 다하자' '본보기가 되는 기업이 되자'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자' 이 세 가지를 경영 원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 대표 자신은 정작 중졸 학력이지만 회사를 위해 우수 인물을 영입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군수 분야에서 일했던 친구를 데려와 부사장에 앉혔다"며 "과거 도입에 실패해 제조업체의 단 15%만이 바코드가 붙어 있는 실정에서 바코드 전면 도입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회사 미래에 대해 "변화와 혁신은 우리의 모토이자 갈 길이다"며 "지금의 산업을 좀 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바꾸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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