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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안감보다 北 체제변화 기대"…지역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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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 실감…통일 가능성 더 커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보다 북한 체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에 온 지 5년째인 중국인 유학생 쉬딴(25'여'경북대 4년) 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을 때는 한국에 진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고 북한은 중국과 친하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전면전이 터질 것 같지는 않다"며 "대신 김 위원장의 죽음을 계기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북한이 한국과 관계 회복에 들어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쉬딴 씨는 또 "김정일이 최근 2년간 4차례나 우리나라(중국)를 찾아온 주된 이유가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본다"며 "김정은은 어린 시절 유럽에서 공부도 했으니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중에는 남북통일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다. 가족과 함께 대구를 찾은 리처드 하딘(60'미국 플로리다) 씨는 "현재 남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했고 북한은 주민들이 굶어 죽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라며 "김정은이 진짜 지도자라면 자기 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이후에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다음주 DMZ 투어를 하며 멀리서라도 북한을 보려 하는데 앞으로 북한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움무 무띠야(24'여'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씨도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독재자가 죽었으니 한국과 북한이 통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며 "TV나 뉴스에 온통 김정일 사망과 북한 관련 소식밖에 없는 것을 보면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미얀마 출신 유학생 T(24'여) 씨는 "미얀마는 올해 초 간접선거로 선출된 군정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이 최근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직접 대화에 나서는 한편, 몇몇 정치범을 석방시키는 등 개방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미얀마처럼 한국도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북한을 개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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