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상선질환(하) 갑상선 결절

드물지 않은 혹…초음파 검사 등 감별진단이 중요

갑상선에 혹이 생겨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암이 아닌지, 아니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닌지? 보통 종양이나 혹으로 불리는 갑상선 결절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4~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유병률은 혹이 손으로 만져지는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실제로 갑상선 결절의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됨에 따라 만져지지 않는 작은 갑상선 결절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에서 결절이 발견되는 빈도가 높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에서 발생 빈도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보고도 있다.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 암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암으로 인한 결절인 경우 ▷양성결절이라 하더라도 갑상선 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거나 주위조직을 압박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미용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등이 있다. 따라서 갑상선 결절의 원인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것인지 양성결절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로 갑상선 결절의 4~8% 정도가 갑상선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이유로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만져지지 않는 갑상선 결절인 경우에도 3~6%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된다고 한다.

의학계에서는 크기가 작은 갑상선 결절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매우 큰 결절 ▷20세 이하 혹은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경우 ▷남성에서 생긴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하거나 빨리 자라는 경우 ▷목이 쉰 채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갑상선암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결절 등이라면 갑상선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방법

갑상선 결절의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 갑상선 스캔 및 갑상선 초음파 등을 시행한다. 경험 있는 의사의 경우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암을 약 70% 이상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감별진단에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검사는 초음파 유도 미세침 흡인술이다. 이는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 바늘을 갑상선 결절에 찔러 갑상선 세포를 검사하는 검사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침 흡인술로도 완전한 진단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여러 번 반복 검사를 한다. 이 밖에 면역세포 화학 염색법을 이용한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치료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당연히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성종양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요법은 결절환자의 약 30~40%에서만 효과가 있고 크기가 큰 결절이나 낭종성 결절(물혹)인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폐경 후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이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용에 다소 제한이 있다. 그러므로 양성결절이라 하더라도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수술 또한 흉터가 남는 미용상의 문제나 합병증으로 인해 치료 선택에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결절 치료에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 시행하고 있는 경화요법과 레이저치료술이 치료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경화요법과 레이저치료술

경화요법이란 갑상선 결절에 무수 에탄올을 주입해 결절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낭종성 결절(물혹)인 경우에 그 효과가 뛰어나 1~3회 반복 치료로 90% 이상에서 결절을 50% 이상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10년간 추적 관찰 시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 3회에 걸친 미세침 흡인술 검사로 양성종양이 확실한 경우에 시행해야 하며 일시적으로 치료부위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치료술은 갑상선부위에 국소마취를 한 상태에서 레이저빔을 이용해 갑상선고형결절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 역시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다. 시술 후 일정시간의 안정은 필요하나 당일 일상 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레이저치료술은 ▷양성 고형결절로 확인된 결절 중 압박증상 ▷미용상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 ▷결절이 커지는 경우 ▷자율기능성 결절 ▷결절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경우 등에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 결절이 작은 경우라 하더라도 5년 이상 지나는 경우 89% 정도의 환자에서 원래 크기의 15% 이상 결절 크기가 증가한다는 보고를 참고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미리 제거하는 것 또한 환자의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악성결절에서의 레이저치료술

갑상선 결절 중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악성종양으로 진단되는 경우 아직까지 갑상선 전절제술이나 엽절제술을 하는 것이 우선적인 치료이다. 악성종양의 경우 레이저치료술은 아직 보편적인 치료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유두암(갑상선미세유두암)이 최근 늘고 있으며, 미세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공격성이 약하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최근 주변 임파선 전이가 없는 갑상선미세유두암을 레이저치료술로 제거한 후 좋은 경과를 보였다는 외국의 연구보고가 있다. 그러나 공격성이 약한 미세유두암이라하더라도 2.9% 정도의 재발률과 0.5% 정도의 사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어 레이저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국소전이 등 환자 상태를 꼼꼼히 평가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윤현대'도윤정 라파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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