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환 도서 중 유일본은 5종 34책
일본에서 최근 반환된 우리 도서 1천205책 중에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유일본은 5종 34책으로 집계됐다.
서지학자인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문화재청 의뢰로 이들 도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면서 "기존에 유일본으로 추정한 것 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유일본으로 밝혀낸 것도 있다"고 27일 말했다.
유일본 5종34책은 무신사적(戊申事績) 1책(필사본)과 청구만집(靑邱만輯) 6권6책(필사본),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10권10책,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 7책(필사본), 국조통기(國朝通紀) 10책(필사본)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서도 정조 22년(1798) 왕명에 따라 조선 초기 이후 정조 시대에 이르기까지 영남 각처에서 배출된 학자, 정치가, 문학가 등의 인물 전기인 영남인물고는 이번 반환본을 규장각이 소장한 같은 책 권1-10권을 합치면 전질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원장은 "영남인물고는 원래 17권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궁내청 서릉부에서 7권이 돌아왔다"면서 "실제 반환본을 분석하기 전에는 이들을 권11-17로 추정했지만 실제로 보면 권11-15에다가 목록 1책, 경주부 보완 1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목록집을 통해 안동 출신 인물이 첫 권에서 제3권까지 차지할 정도로 100명을 훨씬 상회하며 이어 경주 출신 인물이 많다"면서 "적어도 영남인물고에 의하면 영남의 인물은 안동과 경주 출신이 압도적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무신사적은 1738년 이인좌의 난 때 영남의 안동·상주·예천·순흥·영주·의성·예안·풍기·영천·진보·영양·봉화·용궁 등 13개 군과 선산·영해·하동의 3개 읍 등 16개 지방에서 의병을 일으켜 관군을 도와 난을 평정한 일을 정리한 기록으로 밝혀졌다.
청구만집은 고려 말에서 시작해 광해군 말기에 이르는 조선사 개황을 정리한 것으로 "그 마지막에 남계 박세채 등의 말이 인용된 점으로 미뤄 숙종 년간에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또 다른 유일본인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고종 20) 갑오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의정부에서 9월22일 호위부장(扈衛副將) 신정희(申正熙)를 양호순무사(兩湖巡撫使)로 임명한 일을 필두로 남원부사 이용헌(李龍憲), 함흥현감 박시순(朴始淳)을 초모사(召募使)로 차출하는 등의 군정에 정리한 기록으로 드러났다. 발행처는 의정부.
국조통기는 규장각에 제3책만 남아있던 것으로, 태조 강헌대왕에서 시작해 선조와 폐주 광해군에 이르는 시대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정리한 편년체 역사서로 밝혀졌다.
반면 제목만 보고 유일본으로 추정한 경세보편(經世補篇) 9책과 박씨순충록(朴氏殉忠錄) 1책, 을사정난기(乙巳定難記)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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