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지도소홀' 탓
인천 계양구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여학생 집단폭행 사건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학생지도 소홀에 그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피해 여학생은 지난 9월부터 남녀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지난 10월에도 또다른 집단폭행 사건이 이 학교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중학교 2학년 B양은 지난 12일 학교 부근 아파트 놀이터에서 같은 학교와 인근 학교의 남녀 동급생 15명으로부터 주먹과 막대기로 온몸을 구타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담배를 피워 연기를 B양에게 불기도 했다.
B양은 온몸에 시퍼런 멍과 상처가 생겨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과 치료도 곧 병행해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B양이 자신들 가운데 한 학생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해 8개월 동안 채팅을 한 사실을 알고 집단 폭행한 것으로 교육 당국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B양은 지난 9월부터 떡볶이 심부름을 강요당해 학교규정을 어기고 학교 밖에서 떡볶이를 가해 학생들에게 사다 주고 점퍼를 빼앗기기도 했다.
B양을 폭행한 학생들은 평소에도 동급생들에게 '돈을 거둬 오라'고 시키는 등 자주 괴롭혀 학생들 사이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학교에선 지난 10월에도 중3 여학생이 같은 여학생 10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학부모들은 이처럼 교내 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학생들의 일탈 행동이 이어지는데도 학교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쉬쉬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폭행에 가담한 여학생이 최근 사복차림에 짙게 화장을 한 채 등교를 했지만 제대로 지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양의 어머니는 "딸과 친구들은 '가해 학생들에게 벌을 엄하게 줘야 한다'고 말한다"며 "학교에서 좀더 세밀하게 학생들을 지도했다면 이 지경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원망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좀 거친 편이어서 평소 지도를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교육시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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