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당권레이스, 변수속출로 불확실성 고조

민주 당권레이스, 변수속출로 불확실성 고조

민주통합당의 당권레이스가 본선 초반부터 각종 변수가 속출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인 시민 경선인단 모집이 순항을 거듭하자 각 후보 캠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모집이 시작된 시민 경선인단은 29일까지 13만4천여명에 달해 내달 7일까지 50만명 전후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우려된 조직선거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미디어선거로 흐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시민 경선인단이 순조롭게 모집되는 데 대한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초반 등록된 시민이 각 후보와 연관된 시민단체 및 지역단체와 연계된 조직표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조직과 무관한 시민이 많아 성향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당내 전략가들은 정봉주 전 의원의 실형 확정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이 시민 참여로 이어질지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적·정책 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민주통합당 당권 구도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 간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근태 상임고문의 별세도 경선 국면에 다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자들이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20∼30대 공략에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그간 다소 중심에서 떨어져 있던 386세대들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당권 주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저마다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와 부산·경남 합동연설회 및 TV토론회를 거치면서 후보들 간 메시지와 전략은 어느 정도 틀이 잡힌 형국이다.

한명숙 후보는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지휘할 수 있는 부드러운 통합적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호남 후보로 민주당의 뿌리임을 강조한다.

반면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온 이인영 박영선 후보는 한명숙 박지원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젊은 대표를 통해 한나라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메시지에 주력한다.

가장 젊은 후보인 박용진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분명히 하면서 대표적인 진보 주자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문성근 후보와 김부겸 후보는 각각 부산 및 대구 출마를 선언한 만큼 지역구도 타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문성근 후보는 이학영 후보와 함께 '시민정치'도 내세우며 뉴미디어를 통한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학영 후보는 YMCA 조직과 시민단체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지원 후보와 더불어 호남후보인 이강래 후보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박 후보에 반대하는 호남 비주류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김근태 상임고문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잠시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전날 김 상임고문의 위독 소식에 합동연설회를 접고 급히 상경한 이인영 후보는 장례일정이 끝날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명숙 문성근 후보도 이날 오전 김 상임고문의 빈소에 들른 뒤 다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