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혁명 예술'로서의 영화의 가능성을 탐색한 여러 거장을 낳았다. '몽타주 기법'의 대가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동시대 인물로 '영화의 혁명가'로 불린 지가 베르토프(1896~1954)도 그 반열에 든다. 극도의 사실주의를 추구한 영화감독이다. 이름부터가 그의 영화철학을 잘 말해준다. '지가'는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라고 한다. '지가지가….' 본명은 데니스 카우프만이었지만 혁명 후 이름을 그렇게 바꿨다.
'부지불식간에 포착되는 실체'가 그의 신조였다. 기록 영화는 삶 그 자체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신념의 결과물이 '영화-진실' 시리즈와 '세계의 6분의 1' 등이다. 이들 작품은 시나리오 없이 실제 상황들을 '편집'(이는 에이젠슈테인이 발전시킨 '몽타주'의 맹아적 형태이다)한 것이다. 이런 영화철학이 집약된 것이 스스로 자막, 시나리오, 세트, 배우의 도움 없이 시각적 현상을 전달하는 실험이라고 했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로, 대사 없는 다큐멘터리라는 영화적 방법과 특수효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기법과 이론은 훗날 누벨 바그 운동을 이끌었던 장 뤼 고다르와 '시네마 베리테'('진실 영화'라는 뜻) 등에 의해 계승됐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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