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정치와 사회 기여 고민"…대선 가시화?

안철수 서울대 교수 첫 정치참여 가능성 언급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처음으로 정치 참여 가능성을 언급해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안 교수는 8일 대학원 교수의 채용 인터뷰를 위한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와 사회 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선택이 의미가 있는가,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가, (내가) 균형을 잡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가 이처럼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에 대해 부인할 때도 정치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피했던 안 교수다.

그는 이와 관련, "의사를 그만둘 때는 바이러스를 이미 오래 연구해서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데다, 바이러스 분야는 사람이 없지만 의사들은 많아 결정을 쉽게 내렸다"며 "그러나 이것(정치 참여)은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또 "정치는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며 "'게스워크'(guesswork'짐작)만 하고 있다. 상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국민의 기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대 사항이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인 것 같다"고 언급해 현실정치 참여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대권주자 여론조사 1위'에 대해서는 "정치에 아직 발을 디딘 사람이 아니라서 여론조사에 큰 관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정치에 함께 참여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결정을 안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느냐"며 일축했다.

방미 기간 중 마이크로소프트(MS) 전 CEO인 빌 게이츠를 만나 조언을 구할 예정인 그는 "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 짓는 게 우선순위"라면서도 "4월 총선에서 많은 것이 바뀌고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야권에 실질적으로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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