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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홍준표·김문수, 비대위 흔들기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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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비대위원 사퇴요구 회동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어 온 쇄신작업이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게감이 실린 반발이어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일 만난 것도 비대위 활동에 대한 제동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이날 동참하지는 않았으나 '이심전심'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은 일부 비대위원의 결함 지적에서 출발해 박근혜 비대위원장 역시 지금 한나라당이 겪고 있는 위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문제제기도 하고 나섰다.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들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견제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9일 오전 잇따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홍준표 전 대표'김문수 경기지사와의 회동에서 언급했던 일부 부적절한 비대위원들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이상돈 비대위원은) 지난 200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당시 그를 도운 사람으로 많은 분들이 이 비대위원을 '보수의 배신자'라고 하고 있다"며 이 비대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종인 비대위원 역시 비대위에서 나와야 할 인사로 지목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4년 대표 취임연설에서 '부정부패 연루자는 보호하지 않고 유죄확정 시 영구제명하겠다'고 말했는데 (김 비대위원 같은) 자격 없는 위원들이 하면 쇄신도 안 되고 박 비대위원장도 상처받을 것"고 각을 세웠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쇄신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역시 현재 한나라당이 겪고 있는 위기를 자초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보다 겸허한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하게 된 책임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수장들에 있다"며 비대위원들의 전직 당대표 용퇴 주장에 맞불을 놨다.

이와 함께 최근 당내에선 계파를 막론하고 비대위가 당이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삭제하고자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정치권에선 정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내 '대주주'들의 잇따른 비대위 때리기를 두고 당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직 당대표를 비롯한 친이계 입장에서는 당의 위기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박 비대위원장을 모시긴 했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에 대한 결정권까지 모두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더욱이 차기 대권도전 과정에서 경합을 벌일 주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겨냥한 비대위의 공세적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는 당내 대권주자들은 9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정 전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 직후 이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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