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갖지 못한 전 세계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일을 여생동안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경북대가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바우바우세종학당'은 그런 면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9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방문한 원암문화재단 전 이사장 이기남(79'사진) 씨는 "인도네시아는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이곳에 한글을 보급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바우바우세종학당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씨는 2008년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에게 말을 문자로 표기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한글을 보급한 장본인. 선친인 원암 이규동 박사는 경북대 사범대 학장을 지냈고, 이 씨 또한 경북대 가정교육학과(54학번)를 졸업하는 등 경북대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이 씨는 이날 경북대 사범대학과 '원암홀' 설치 및 학술세미나 개최를 협의하기 위해 오랜 만에 모교를 방문한 참이었다.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의욕이 넘쳤다.
이 씨는 "처음 찌아찌아족을 방문했을 때 비록 문자가 없어 기록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들의 전통문화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런 무문자(無文字)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취지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한글에 대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글보급을 계기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훈민정음학회'가 현지에서 창립됐고 현지인들이 중심이 된 '한글 사랑회'가 조직돼 한글 보급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씨는 "이번에 바우바우세종학당이 개교하면 현지에서 직접 한글교육이 가능하다"며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 국립대학에서도 세종학당 설립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바우바우세종학당이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씨는 아울러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세종학당이 설치돼 있는데 앞으로 그곳의 무문자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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