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지역정당 구도 타파와 근본적인 정치쇄신을 위해 영남 출신 민주통합당 대표를 만들어 달라는 김부겸 의원의 호소가 경선 선거인단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고향인 대구'경북과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지역은 물론 수도권의 대의원'당원'국민참여 선거인단 역시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결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호남지역의 한 대의원은 "8일 광주에서 차기 총선 대구경북 출마자들을 비롯해 그동안 어려운 곳에서 고생해 온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김 의원의 결단에 호남지역민들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대만 민주통합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대구'경북에서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예비주자들과 지역위원장들은 8일 광주시청에서 김 의원에 대한 호남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허 도당위원장은 "당과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김 의원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진심을 호남민들이 먼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광주를 다녀왔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선전을 할 경우 한국정치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의원이 그동안 정치적 기반으로 다져 온 수도권에서도 김 의원의 고향행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 수리동에 사는 장정수(43) 씨는 "정치인들이 수도권에서 선수를 쌓은 뒤 고향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대체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하는 카드였는데 김 의원의 이번 귀향은 전혀 다른 경우라 맘이 놓인다"며 "또 국민들로부터 서너 차례 선택을 받은 중진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실험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의 어깨가 다소 가벼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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