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브라질 리그에서도 통할 만큼 좋은 팀이다!"
브라질 전지훈련 중인 대구FC가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의 명문클럽인 꾸리찌바FC와의 연습경기에서 3대1로 승리, 상대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대구FC는 20일 오전 브라질 이과수의 프로구단인 ABC의 홈구장에서 열린 꾸리찌바FC와의 연습경기에서 마테우스의 동점골과 이행수의 역전골, 송창호의 대포알 같은 쐐기골을 앞세워 3대1 완승을 거뒀다. 첫 골은 '브라질 용병(레안드리뉴-마테우스)', 두 번째 골은 토종 송창호-이행수의 합작품이었다.
대구FC는 꾸리찌바FC U-20팀을 3대1로 이긴 데 이어 전지훈련 연습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 꾸리찌바FC는 지난해엔 파라나주 리그 무패 우승을 비롯해 24연승을 내달리며 연승 세계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강팀으로, 지난 시즌 브라질 전체 1부 6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 후 마르셀로 올리베이라 꾸리찌바FC 감독은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경기 내내 상당히 조마조마할 정도로 대구FC는 강했다"며 "이번 주말 시작하는 브라질 리그 개막에 앞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특히 대구FC의 스피드와 힘, 패스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피드와 힘, 패스 능력, 전술 등이 좋은 팀이었다"며 "다만 창의적 플레이와 패스 한 번에 무너지는 수비력에 약간의 허점이 있긴 했지만 대인 마크는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또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과는 오랜 친구로, 대구FC를 맡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는 골키퍼 이양종과 오른쪽 풀백 강용, 이진호 등을 꼽았다. 이양종은 전반전 골키퍼로 출전, 선방하며 두세 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페레이라 대구FC 감독도 이날 연습경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꾸리찌바FC는 2주 정도 연습한 반면 대구FC는 체력 훈련 위주로 일주일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는 것.
페레이라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 아직 선수들의 다리가 무거운 것을 느끼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꾸리찌바FC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어 1.5군을 내보내긴 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이고, 특히 꾸리찌바는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거의 없는 팀인 만큼 브라질 1부 리그 팀을 3대1로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또 이날 선방 쇼를 펼친 이양종 골키퍼에 대해서도 "나이와 신장 등을 고려했을 때 대구FC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 중 하나"라며 호평했다. 친구 올리베이라 감독이 이끄는 꾸리찌바FC를 대파한데 대해선 "친구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지금은 대구FC 감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연습경기임에도 이날 경기엔 지역 주민 등 1천5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스탠드를 가득 메워 브라질 축구 열기 및 대구FC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꼬치, 과자, 아이스크림, 팝콘 등을 파는 노점까지 등장, 정식 경기 분위기를 방불케 했고, 관중들은 대구FC 선수들이 선전하고 골을 터뜨릴 때마다 박수갈채와 열띤 응원을 보내 대구FC 홈경기를 연상케 했다.
브라질 이과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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