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하락에 한우 선물세트 판매 급증
산지 소값 하락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선물세트 판매는 크게 늘었다.
21일 충남 예산군 광시 한우거리 식당 상인들에 따르면 한우 등 쇠고기값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다.
광시 한우거리에서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유오식(52)씨는 "명절을 앞둔 1주일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이 3천개 가량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늘었다"며 "선물세트는 10만원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20만~25만원대의 선물이 가장 많이 나갔다"고 전했다.
고급 암소고기만 취급하고 있어 가격 하락폭은 10% 가량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고급육을 찾는 미식가들의 선호가 이어지고 쇠고기값이 내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반인들의 소비도 늘고 있다는 것.
식당을 찾는 손님도 매출량을 기준으로 볼 때 10~15% 가량 늘었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유씨는 "산지 소값이나 쇠고기값은 지금 시세가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료비가 30% 이상 오르면서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산지역 한우협동조합에서 직영하는 '서산 우리한우프라자'에도 한우 선물세트 주문이 몰려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설을 앞두고 700~800㎏대 고급 거세우 50마리를 준비해 대부분 매진됐다는 것.
김춘배(51) 조합장은 "주문된 물량에 대한 택배작업을 지난 18일로 마쳤고, 일반 소비자들도 매장을 많이 찾았다"며 "작년 설에 35마리를 도축해 팔았는데 올해는 50마리가 대부분 팔려 판매량이 40% 이상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5만원짜리 국거리 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고, 사골·꼬리세트와 갈비 등의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고 김 조합장은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쇠고기중 등급이 낮은 저급육 가격은 1㎏에 3천원 이상 떨어졌지만 등급이 높은 고급육은 1천원 가량 하락한 수준"이라며 "가격 하락이 크지 않지만 고급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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