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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면책법 의결‥"살레는 곧 외유"

예멘, 면책법 의결‥"살레는 곧 외유"

예멘 의회가 권력이양을 약속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면책을 인정하는 법안을 2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1978년부터 집권한 살레 대통령은 이로써 '완벽한' 면책특권을 향유하게 됐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면책법은 살레 정권의 인사들에게는 면책 대상을 정치적인 동기로 이뤄진 직무 수행으로 한정하고 테러 행위에는 면책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또 살레의 가족은 공적인 직책을 맡는 데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며 오로지 앞으로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을 받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의회는 또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원내 각 정당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을 지명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여야 인사로 구성된 과도정부인 국민통합정부의 모하마드 바신드와 총리는 앞서 의회에 국내 위기 종식을 위한 법안 의결을 촉구했다.

국민통합정부는 지난 8일 살레 대통령은 물론 33년간 그의 정권에서 일한 모든 인사에게 면책을 부여하는 법안을 의결했었다.

하지만 살레 측이 저지른 정치적 범죄에 대한 단죄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격렬하게 이어졌고, 의회 표결도 계속 미뤄졌다.

이에 따라 국민통합정부는 최근 법안을 일부 개정, 측근들에게 부여되는 면책은 '정치적 사건'에 한정하도록 법안을 개정했다.

아흐메드 소판 의원은 "면책법 의결은 커다란 진전"이라면서 "이제 정치권이 직면한 안보와 경제 문제 해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과 가족들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살레의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비롯한 소요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살레의 집권여당 국민의회당의 고위 인사 술탄 알 바라카니는 살레 대통령이 곧 외유에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라카니는 "살레 대통령이 수일 내 오만을 방문하고 에티오피아를 거쳐 뉴욕으로 갈 예정"이라며 "뉴욕에서 신병 치료를 마치면 예멘으로 돌아와 당을 계속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살레 대통령이 미국이나 오만 등으로 망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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