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래식 기타 선율로 담아낸 '여행자의 삶'

벨기에 입양아 출신의 한국계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Denis Sungho Janssens)가 '왈츠 사이로-여행자의 일기'를 타이틀로 다음 달 4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부산에서 태어난 드니 성호는 생후 3일 만에 보육원에 보내진 뒤 벨기에로 입양됐고, 이후 친부모를 찾는 사연이 국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된 인물이다.

14살 때 벨기에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파리 고등사범음악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등에서 공부했고, 2004년 유럽콘서트홀연맹의 '떠오르는 스타'로 뽑혔다.

뉴욕 카네기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등 유명 극장에서 독주회도 열었다.

브라질 출신 기타 거장인 세르지오 아사드 등에게 사사하기도 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함께 세기의 입양아 성공스토리에 나란히 소개된 적도 있으리만큼 클래식 기타리스트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드니 성호는 왈츠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쇼팽, 바리오스 왈츠 작품을 비롯해 자작곡 'Korean Mountain' 'Morning Due' 등을 연주한다.

벨기에인이면서 한국인으로 늘 여행자로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마음과 새해를 맞아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희망을 풀어낸 것.

드니 성호 얀센스는 "음악적인 여행과 그 깊이를 전하고 싶다"며 "한편으로는 친부모를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한줄기 희망을 품고 기타를 연주한다"고 말했다.

한편 드니 성호 얀센스는 오는 3월부터 4개월간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한국 팝의 디바 인순이와 함께 전국 투어도 가질 예정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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