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유럽발 글로벌 재정위기, 부실 저축은행 사태, 가계부채 증가, 주가 변동성 증가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던 한 해였다. 미약한 수준이지만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유럽 국채의 만기가 집중되어 있고 유럽발 경제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인 유럽 각국의 구조적 취약점을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투자가들은 무엇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형 금융상품'이란 원금이 보전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원금을 보전하면서 저축성예금 금리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정한다면 올해 현실적인 투자 원칙을 세운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투자자들은 실질금리 측면에서 투자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실질금리는 저축성 예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뺀 금리를 말한다. 올해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3.3%)과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감안한다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려면 최소한 3.9%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 중에서 이에 적합한 것은 어떤 것일까? 먼저 최근 일부 은행이 특판 형태로 내놓은 4%대 중반 정기예금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특판 예금은 이름 그대로 일정한 금액을 정해 특별히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흔한데다 스마트폰을 통한 가입 등 여러 가지 가입 조건이 걸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주가지수연동예금(ELD)도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ELD는 수익이 주가지수 변동에 연계해서 결정되는 은행판매 예금으로 고객의 투자자금은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창출되는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추가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며 주가 향방을 잘 맞출 경우 높은 수익이 창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ELD 투자 시에 유의점도 있다. 첫째, 중도 해지가 가능하지만 중도해지를 할 경우 해지 수수료가 있어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ELD는 상품 특성상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간을 정해 놓고 판매하며 상품 설계 내용에 따라 예상 수익률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목표수익률과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주가 향방에 따라 이자소득이 결정되는 상품의 특성상 이자소득 발생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중 이자소득이 4천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데 만일 주가 방향을 잘 예측해 예상치 않은 고수익(20~30%)이 발생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될 수 있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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