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획과 획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공간

대구MBC 갤러리M 故 김용수 작가 전시회

대구MBC 갤러리M은 3일부터 26일까지 고(故) 김용수 작가 전시회를 개최한다.

김용수 작가는 1962년 대구 출생으로 경상대학교 미술 교육과를 졸업하고 작업 활동을 하던 중 2001년 젊은 나이에 병으로 요절한 작가다. 1985년부터 다수의 그룹전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제1기 청년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갤러리 댓, 시공갤러리, 신라갤러리, 부산의 조현화랑, 국립현대미술관의 '98 젊은모색'전을 비롯한 표 갤러리, 박여숙 갤러리의 개인전 등 큼직한 전시들을 펼쳐 보였다.

그의 작업은 엄격하게 절제된 흑과 백의 줄무늬를 위주로 하는 작업으로 극도의 미니멀리즘적인 인상을 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의 선에 붓 터치의 질감이 살아있고 화면 안에 그려진 형상을 가진 모티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듯 사고의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단순화되고 기호화된 문양들로 채워진 화면은 미니멀리즘의 개념적이고도 절제된 감정의 표현같지만 작가의 열정이 느껴진다. 직선으로 나란히 그어진 선들이 칼로 자른 듯 일정하게 놓인 것 같지만 작가의 붓놀림의 흔적이 그대로 있다. 냉정한 느낌의 인공적인 선이 아닌 사각이라는 흰 화면 안에 흑과 백의 선으로, 가끔은 면으로 작가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M 유명진 큐레이터는 "평면의 화면은 어느새 획과 획이 만들어내는 일루젼으로 인해 제3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다시 선과 면은 삼차원적인 공간 안에 동화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안에 함께 들어가도록 만든다"고 설명한다. 053)740-9923.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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