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이다. 달성군 비슬산 유가사 가는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바우산장'이 있다. 물 좋고, 공기 좋고 비슬산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겨울이라 조금 허허롭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멋스럽다.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사이언스파크 사업단 유갑용 단장은 "비슬산 주변에는 맛집이 즐비하지만, 유난히 바우산장의 바비큐 맛이 독특해서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한다.
비슬산은 달성군이 가장 아끼는 청정지역이다. 사계절 그 모습을 달리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 유가사 입구의 '바우산장'은 바비큐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아랫마을 음리는 최근 대구사이언스파크 단지 조성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옛길이 없어지긴 했지만, 유가사 방면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바우산장은 평일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바우산장 이용하 대표는 "주말과 휴일이면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며 "음식의 특성상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는다"고 말한다. 지난주에 예약해둔 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본 메뉴인 통돼지 바비큐가 등장한다. 바우산장의 바비큐는 돼지갈비를 통째 구운 것이다. 잘 구워진 갈비 한 짝이 그대로 상위에 오른다. 이 대표가 식탁 한쪽에 앉아서 직접 먹기 좋게 잘라준다.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 특유의 불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재촉한다. 한 조각 맛을 보니 껍질은 바삭하고 쫄깃하면서도 속살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다.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이채롭다.
LH공사 유 단장은 "겉은 바삭하고 육즙은 그대로 살아있어 먹을수록 그 맛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박영홍 과장은 "마치 콘 아이스크림처럼 겉의 바삭한 맛도 즐기고, 속살의 부드러움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한다. 김진국 과장은 "평소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특유의 담백함으로 인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추천한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바우산장 이 대표는 맛의 비결을 묻자 "처음부터 강한 불에 구우면 껍질은 바삭해지고 속살은 천천히 익어 기름기가 쫙 빠진다"고 귀띔한다.
임현진 과장은 "바비큐 요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맛"이라며 "주인의 정성이 듬뿍 담긴 귀한 음식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김원기 과장은 "이 집 음식의 특징은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자꾸 먹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황선조 사원도 "식당 주변의 자연환경도 즐기고, 음식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나들이 하기엔 최고"라고 평가한다. 김수진 사원은 "돼지갈비지만 기름기를 빼 다이어트 걱정하지 않고 즐긴다"고 말한다.
갈비를 한 개씩 손에 들고 뜯어먹는 맛도 있다. 담백한 맛이 조금 느끼하다고 느껴지면 시원한 백김치와 절인 고추 장아찌가 특효다. 입안이 상큼해진다. 바비큐 맛을 즐기다 보면 주문을 더 할 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바비큐 요리의 특성상 추가 주문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약할 때 평소보다 좀 더 풍성하게 주문하는 것이 좋다.
바비큐를 즐긴 후 식사로는 잔치국수와 된장찌개가 나온다. 칼칼한 된장 맛도 일품이고, 잔치국수의 깔끔함도 좋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장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곡에 흐르는 수정 같은 물을 보면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바우산장의 메뉴는 통돼지 바비큐와 오리 훈제 바비큐뿐이다.
통돼지 바비큐는 1인당(400g) 1만7천원, 오리훈제는 한 마리에 4만9천원(3, 4인분)이다. 예약은 필수다. 053)614-3399, 011-504-3084.
##추천 메뉴-오리훈제 바비큐
유황오리를 직화로 구운 오리훈제 바비큐다. 짙은 고동색을 띠며 진한 연기냄새가 배어 냄새를 맡는 순간, 군침이 돈다.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손님이 보는 앞에서 썩썩 썰어서 상에 올린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은 입맛을 당기게 한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아무런 양념 없이 바비큐만으로 그 첫맛을 느껴보라"고 말한다. 다음엔 양파소스에 살짝 찍어 맛을 보면 또 다른 맛이다. 마지막으로 향이 진한 깻잎에 싸서 먹으면 먹을 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진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맛있게 먹는 법을 선택하면 된다. 비슬산의 정기가 느껴지는 자연의 어울림 속에서 주인의 정성이 밴 음식을 대하니 행복한 마음이 가득하다.이홍섭기자 사진'이채근기자
이홍섭기자 hslee@ms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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