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증시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초입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양상은 2009년 3월 이후에 있었던 유동성 장세와 닮았다. 당시 FRB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시행이 주가 반전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이번에는 ECB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주가 반전의 모멘텀이 됐다. 충격 이후 나타났던 주식시장 조정의 폭은 다소 다르지만 조정 기간이나 흐름, 그리고 주가 반전의 모멘텀을 보면 거의 판박이다. 향후에도 증시가 2009년 3월 이후 흐름을 그대로 복제하면서 진행된다면 올해 증시를 전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을 것이다.
전망에 앞서 기본적으로 점검해봐야 할 부분은 있다. 기업실적과 경기다. 먼저 경기를 보면 전망치 자체의 흐름은 2009년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2007년, 2008년 호경기 이후에 충격이 왔던 2009년과 달리 지난해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았다.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과 일반 기업의 도산이 이어졌던 2009년과 달리 2012년 현재 대규모 도산은 어디에도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구조조정이 충분히 진행됐기 때문에 2009년에 받았던 실적 타격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실적과 경기 전망치를 보면 모멘텀은 2009년과 유사하지만 강도나 속도 측면에서는 당시보다 더 우호적으로 보인다. 6개월 이상 진행된 실적과 경기의 하향 조정은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수개월 이내에 반전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경기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반등이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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