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진검승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은 자유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출마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응집력을 높이는 선거연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먼저 보수 진영에서는 12월 대통령선거를 겨냥, 충청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충청권 맹주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자유선진당이 '보수'의 큰 우산 아래서 모이자는 명분 아래 선거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양당 관계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야권의 선거연대에 대비, 보수진영에서도 합당 또는 선거연대의 방식으로 힘을 합치지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당의 공천 심사가 현재 진행 중이고 충청지역만을 두고 진행되는 선거연대는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가시적 진전은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충청지역과 함께 간다면 총선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선거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의 보수 대연합에 앞선 단초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도 양당의 선거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3일 창당하는 '국민생각'이 보수 대연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선 국면에 이르러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총선 정국에서는 '국민생각'이 보수진영 대통합과는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창당 후 곧 흡수통합되는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국민생각'이 새누리당에서 이탈하는 정치인들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단일화의 효과를 톡톡히 본 야권은 명분보다 선거연대에 따른 자당의 구체적인 실익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를 함께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후보 공천을 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선거연대를 위한 통합진보당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경남지역은 전체 17개 지역구에서 경선 방식을 통해 (통합진보당과)후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 남을과 동구는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울산시당 차원에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선거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세라고 비판하며 민주통합당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 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만으로도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민주통합당 내 보수 기류에 대한 견제의 일환이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12일 "이번 주 내로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야권연대는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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