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 이어 프로야구와 농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나와 검찰이 확인 작업에 나서는 등 스포츠 승부조작 파문이 국내 프로스포츠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브로커 G(28) 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주도해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을 했으며, 프로야구단 2개 팀의 투수 2명이 개입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씨는 다른 브로커 K(25) 씨와 범행을 함께 모의하고 실행했다는 진술을 해 검찰은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현재 수감중인 K씨를 대구로 이감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들 브로커가 지목한 야구단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2개 팀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에서 '첫 이닝 고의사구(볼넷)' 등을 두고 투수들과 경기내용을 조작하기로 모의했고, 이 과정에서 투수 2명이 G씨 등에 포섭돼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계에서는 브로커의 진술에서 나온 투수 2명 외에 다른 팀 투수 2명도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며 선수들뿐 아니라 코치들도 승부조작에 개입했고, 승부조작 배후에는 조직폭력배들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야구의 경우 특정 선수가 승패 또는 득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지만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작은 플레이는 조작하기가 용이하다는 것. 브로커들의 진술에서도 사전에 포섭된 투수들이 일부러 포볼(고의사구)을 주는 수법으로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여부에 대해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현재로서는 프로배구 수사에만 주력하고 있다. 프로야구나 농구는 수사를 않고 있으며, 수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대구지검 다른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수사인력이 많지 않은 대구지검 차원에서는 선뜻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수사를 한다면 서울중앙지검 등으로 옮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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