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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인종 차별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

1834년 오늘 태어난 독일의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의사, 철학자이다. 1천여 종의 생물에 학명을 붙였으며 계통학, 생태학 연구 등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인간의 태아가 성장하는 동안 어류, 파충류 등 진화의 제반 단계를 반복한다는 반복발생설을 주장, 논란을 낳았으나 후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는 노르웨이, 이집트, 터키 등지로 연구 여행을 다녔으며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찰스 다윈을 만나기도 했다. 다윈의 진화론을 독일에 확산시키는데 기여했으나 다윈과 다른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가령, 다윈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했으나 헤켈은 아시아 기원설을 주장했다.

학자로서 존경을 받았으나 인종차별적 연구를 내놓아 사후에는 비난 받았다. 인간을 10개 종으로 분류, 코카서스 인종을 가장 발달한 종족으로, 흑인종을 가장 야만적인 종족으로 규정했다. 흑인종이 다른 종족보다 강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발가락을 지녀 원숭이에 가장 가깝다고 주장했다. 미개한 종족은 발달한 종족의 관리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의 견해는 나중에 나치주의자들의 인종차별 정책에 이론적 근거로 활용됐다. 1919년에 86세를 일기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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