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예총 창립 50주년…'예술소비운동' 확대

이달 18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구예총은 6천5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적 예술인단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대구예총에서 진행한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투어.
이달 18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구예총은 6천5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적 예술인단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대구예총에서 진행한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투어.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

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대구예총)가 이달 18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대구예총은 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연예, 음악 협회 등 10개 회원 단체와 6천5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적 예술인단체로 성장했다.

대구예총의 역사는 크게 ▷예총 설립 이전의 문총시대(1945~1961) ▷대구예총의 전신인 경북예총의 시대(1962~1981) 그리고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의 대구예총 시대(1982~현재)로 나눠볼 수 있다. 대구예총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짚어본다.

◆대구예총의 출발= 1962년 2월 18일 대구예총의 전신인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 지부(경북예총)가 결성됐다. 처음에는 9개 협회로 구성됐지만, 1963년 초 연극과 영화가 분리되면서 10개 단체가 됐다. 첫 사업은 제1회 신라문화제였다. 1962년 4월 21~23일 경주시 일원에서 개최됐는데, 당시 국내 초유의 문화행사로 평가받았다.

1960년대 경북예총은 초기 결성과정의 어수선함을 정리하고 제자리 찾기를 시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제반 문화시설이나 공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문예강연과 세미나, 송년 예술제 개최 등 활발히 진로를 모색했다. 1968년부터는 예술인들이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예총 경북지부 기관지 '경북예술'을 발간했다.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을 휩쓸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1970년대는 새마을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관변단체로서의 활동이 활발했다. 새마을 시민위안잔치, 새마을 사진촬영대회, 새마을 기금모금 미술전, 새마을 연극제, 새마을 문학의 밤 등 '새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행사가 많았다.

지역 최초의 대규모 공모전인 제1회 경상북도 미술대전이 1974년 대구시립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렸고, 1975년 10월에는 대구시민회관이 역사적 개관을 했다.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시기에 대극장(1천700석), 소극장(400석) 및 전시실을 갖춘 문화공간다운 공간이 생긴 것이다.

◆대구예총의 시대= 1982년 3월 10일 명칭이 예총 경북지부에서 대구예총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는 관주도 예술활동기였다. 가장 큰 행사는 직할시 승격 1주년을 기념해 1982년 10월 열린 제1회 달구벌 예술제이다. 또 1980년대부터 대구예총이 주축이 되어 종합문화회관 건립기금 조성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1991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면서 1992년 1월 대구시민회관에 있던 협회 사무실을 이전했다. 또한 1992년은 문예진흥기금 지원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이로써 관 주도 행사를 대행하던 대구예총과 산하단체들은 자체 기획행사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국제 문화예술 교류사업이 활발해진 것도 1990년대부터이다. 지금까지 중국, 일본, 제주도 및 6대 광역시와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접어들면서 대구예총은 '새천년 새 비전 찾기'에 주력했다. 2002년 10월 시작된 아트포럼은 대구 문화예술 활성화, 대구오페라축제, 대구미술의 과제, 대구 대표축제 개발, 대구문화재단 설립 등 지역 문화예술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2010년 제9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대구예총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은 "예총은 시작부터 관변단체였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활동의 폭이 결정되어 왔고, 자생력 없이 지나치게 이익단체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예술소비운동'에 나선 주된 이유이다.

문 회장은 "올해부터 예술소비운동의 방향을 보다 심화시킬 계획"이라며 "아리아 듣기, 공연 리허설 보기, 작가들의 작업실 탐방, 독서토론회, 예술영화 함께 보기, 타 도시 예술현장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