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유난히 설렘과 긴장 속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있다. 1차 괌 캠프를 무사히 통과하고 실전 위주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2차 오키나와 캠프에 입성한 심창민, 이지영, 우동균, 이동걸, 김동명, 김헌곤 등이다.
신인'비주전이거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들은 코칭스태프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고 냉정한 테스트 무대에 서 있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단 이들은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고 '스프링캠프의 신데렐라'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1순위 지명을 받은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19)은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치료와 훈련에 들어가면서 갖지 못했던 1군 데뷔 무대를 올해는 반드시 이루겠다며 생애 첫 해외 전지훈련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삼성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빠른 직구, 각이 예리한 커브를 장착한 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2대0으로 이기는 가운데 7회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2루타에 이어 홈런을 맞으며 2실점했지만 2이닝을 소화,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희망을 선사한 투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점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차세대 안방마님을 꿈꾸는 포수 이지영(26)은 공격형 포수로 일본 프로야구팀과 치른 2차례 연습경기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지영은 12일 주니치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때려낸 뒤 13일 야쿠르트전에서도 2루타 1개 등 2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학시절 슬러거로 주목받았던 이지영은 "상무서 약점으로 지적된 2루 송구를 보완하는 데 정성을 다했다"며 "이번 캠프에서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훈련에 치중해 안방을 맡겨도 괜찮겠다는 평가를 듣고 오겠다"고 말했다.
200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우동균(23)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와 서바이벌을 방불케 하는 외야 주전 경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 오키나와 캠프를 땀으로 물들이고 있다. 괌 캠프에서 체력을 끌어올린 우동균은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빠른 발놀림과 뛰어난 수비로 류중일 감독의 한 박자 빠른 야구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12일 주니치와의 평가전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투수 이동걸, 포수 김동명, 외야수 김헌곤 등도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 선수가 삼성의 2연패를 이끌 재목이 될지는 일본 전지훈련이 끝나는 내달 9일쯤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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