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빌 클린턴 지음/이순영 옮김/물푸레 펴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자나라로 불리던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재임 기간 동안 경제 호황기를 이끌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경제 대통령으로 인정받은 것에 대한 의무감이랄까, 책임감이랄까.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털어놓았다. 그리고 지금 직면한 수많은 도전과 과제가 무엇인지, 어째서 이 나라의 정치 체계 안에서는 어려움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그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는 '부자세'(버핏세)에 대해 적극적 지지를 표명한다. "지난 10년간 세금 감면으로 큰 수혜를 받았던 부유층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대규모 정부 부채를 줄이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평가다.

또한 강력한 민간 부문과 효율적인 정부가 협력해서 번영과 진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갖 문제를 전부 정부 탓이라며 비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공동의 번영과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을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며 분명하게 경고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모두 이곳에 함께 있다'는 생각이 아닌 '나 혼자서 존재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 그리고 반정부 전략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가 21세기에 성공할 거라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248쪽, 1만5천원.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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