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해외봉사 "10년째 해왔습니다"

2002년 中 조림활동 시작…亞개도국 10여개국 파견

▲계명대 학생·교직원들의 국외봉사 활동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겨울방학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
▲계명대 학생·교직원들의 국외봉사 활동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겨울방학 베트남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

계명대학교의 국외봉사활동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계명대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부 임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조림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국외봉사활동의 물꼬를 텄다. 당시 계명대 학생과 교수 등 40여 명은 북경 인근 황사방지대책구역에서 중국학생들과 함께 측백나무 1만여 그루를 직접 심었다. 10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나무들은 튼튼한 방풍림으로 자라 황사를 막아내고 있다.

2002년 첫 국외봉사활동을 기획했던 류무하 계명대 교원인사팀장은 "국외봉사활동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계명대 학생들이 아시아권 개발도상국에서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지난 10년간 중국, 네팔, 베트남,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 10개국의 주요 낙후지역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 횟수 46차례, 참가 인원 1천600여 명에 달한다. 2009년 10월에는 캄보디아를 방문 중이던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인 본 라니 여사 일행이 계명대가 봉사활동을 펼쳤던 프놈펜 프레아 노로돔 초등학교를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이 이처럼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계명대는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봉사지역에 대한 사전답사를 실시해 국외봉사활동 계획에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 학용품, 교육기자재, 운동용품, 생필품 등을 세세히 챙기고,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학교가 있으면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도서를 해당 학교에 기증하고 있다.

최근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은 교실 증축이나 리모델링, 도서관 신'증축, 학교 화장실 신'증축, 놀이터 설치, 공동 상수도 시설 개선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노력봉사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지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유아교육, 태권도 교육, 사물놀이 교육 등 교육봉사와 한국전통무용(부채춤),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공연 등 문화공연 봉사도 병행하고 있다.

계명대의 국외봉사활동은 대구를 알리는 역할도 해왔다.

2011년 여름방학에 실시된 국외봉사활동에서 계명대 학생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를 찾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미리 홍보용 어깨띠를 제작하고 대구시에 대회 홍보용 물품과 책자를 요청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현지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홍보활동을 펼쳤던 계명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배수현(21'여) 학생은 "비록 언어가 통하진 않았지만 처음 만난 알마티시민들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주제로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아주 뿌듯했다"고 말했다.

계명대 국외봉사활동의 여러 모습들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점은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것. 계명대 학생들은 숙식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식재료를 구입, 직접 요리해 먹는 등 봉사현장에서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학교 측에 소감문을 제출해 다음 국외봉사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계명대 이병로 학생처장은 "국외봉사활동은 참가학생의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 주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계명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창의적인 국제인' 양성을 위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외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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