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가 경기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야구선수들을 조만간 소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22일 브리핑에서 "이달 말쯤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한 검찰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여자배구에 대해서는 수사가 끝났고 남자배구 경우도 선수가 아닌 브로커나 전주 등 배후세력 밝히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말쯤 배구 수사를 끝내고 프로야구 수사에 전념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로 판단된다.
실제 박 2차장검사는 21일 "(의혹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소환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하겠지만 소환되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소환할지와 소환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해 수사 여부를 두고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의혹을 받는 선수 중에는 현재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선수가 있어 전지훈련 일정과 이들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자료 확보 여부에 따라 소환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2일 해당 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 계속해서 선수들 실명까지 거론되는데 의혹을 빨리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과정에서 브로커들이 프로야구 선수들과도 경기조작을 모의해 실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선수들에 대한 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주엔 구단들의 협조를 받아 수사관들이 3개 구단에 찾아가 현장조사까지 벌였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프로스포츠 승부조작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된 연예인에 대해선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2차장검사는 "해당 연예인이 사건과 관련된 브로커 1명과 친분관계에 따른 금전거래를 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거래가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구체적 범죄와 관련됐다고 볼만한 자료나 정황을 찾지 못했다"며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연예인이나 연예인 매니저 등을 불러 조사한 적은 없고, 앞으로 조사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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