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기업들이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성장 일변도에서 탈피해 '나눔'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죠.
'이웃 사랑'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기부 문화를 이끌어 온 매일신문은 "우리의 역할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따뜻한 지역 기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윤 추구를 넘어 나눔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사회공헌기업들입니다.
2000년대 이후 지역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부의 양극화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일신문은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 문화가 나눔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역 사회공헌 현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
과거 나눔 문화는 개인이나 비영리단체 등의 기부 문화로 한정됐다. 기업의 역할은 이윤 창출을 통한 경제적 성장에 그쳐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 위주의 경제 발전이 빈부 격차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에게 의미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고, 기업의 성장은 그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해주는 고객 덕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는 제품 및 서비스에 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고, 이제 기업들은 나눔 문화 경영 도입을 조직 성장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구은행과 화성산업, 금복주 등 대구 대표 기업들 역시 잇따라 공익 재단을 설립하거나 출연금 규모를 늘려나가며 '나눔의 미학'에 앞장서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지방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150억원 규모의 종합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DGB금융 사회공헌재단은 사회적기업 설립 및 후원, DGB금융장학재단, 사회복지, 문화'예술'체육, 환경'글로벌, DGB봉사단 등 6개 분야의 종합 사회공헌사업에 나선다.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해 3월 사회공헌 기업인 '화성그린케어'를 발족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전 직원의 30%를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운데서 고용하고 연말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한편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나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은 금복주다. 1987년 금복문화재단(재산 250억원)에 이어 2005년 금복복지재단(200억원)을 설립했으며 2007년에는 120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본사와 계열사 부장급 이상 830명이 지난 10월부터 기본 임금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의 나눔 경영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우수 대학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포스코 아프리카 펠로십', 인도네시아 긴급구호센터 개설, 파키스탄 수해구호품 전달, 태국 수해성금 및 터키 지진피해 성금, 베트남 사랑의 집짓기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사회공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 대학의 변신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대학이 보유한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내고장 돕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9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양성식 교수가 주 1회 무료로 진행하는 바이올린 영재음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생들 역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5년 전국 대학 최초로 설치된 인성교양부(횬 인성교육원)는 14개 사회복지시설의 현장체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몽골 봉사활동에서는 나무심기, 담장쌓기, 컴퓨터 고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대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온라인 멘토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멘토링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대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1대1 멘토-멘티를 맺은 후 한국어 교육이나 기초 교과 교육, 생활'학습 상담, 문화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대는 장애학생과 홀몸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물리치료학과 교수,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팀은 지역의 경로당을 방문해 물리치료 봉사를 하고 있으며, 특수학교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특기적성 개발, 사회성 신장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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