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고객예탁금이 20조원을 돌파했고, 증권사에 빚을 지고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5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쫓아 개인들도 매수세에 나서는 것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22일 기준 5조183억원이었다. 지난해 8월 23일(5조1천116억원) 이후 6개월 만에 5조원대에 진입한 것. 특히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고객예탁금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월평균 10조원대였던 것이 이달 중순부터는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증권사와 종합금융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예사롭지 않다. 바로 주식투자로 전환할 수 있어 언제든 주식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CMA 잔액은 22일 기준 41조4천751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38조5천825억원에 비해 불과 2개월 사이 3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8일 이후부터는 연초 증시 침체를 우려해 떠났던 개인들이 몰려드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연초부터 7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개인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자 뒤늦게 매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가 유동성 장세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밀려 들어오는 자금으로 주가가 오른 것을 보고 전체를 향후 실적까지 판단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했던 조선, 화학 등의 업종들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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