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베스트11'누구] (3)골키퍼·끝

든든한 안방 박준혁…새내기 이양종 "나도 있어요"

박준혁과 이양종이 대구FC
박준혁과 이양종이 대구FC '안방'을 두고 올 시즌 뜨거운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포지션 중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던 골키퍼는 '백전노장' 백민철이 23일 돌연 대구FC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주전과 신예 간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원조 안방마님' 백민철(35)은 올 시즌 '안방 재탈환'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골키퍼 경쟁은 지난해 주전으로 자리 잡은 박준혁(25)과 새내기 이양종(23)의 대결로 압축됐다. 일단 박준혁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양종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전 골키퍼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박준혁은 골키퍼치고는 큰 키(182㎝)가 아니지만 안정된 공중 볼 처리와 빠른 판단, 정확한 위치 선정, 공에 대한 집중력, 민첩한 몸놀림 등을 내세워 올해도 골문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주로 백업 골키퍼로 컵대회에 출전하던 박준혁은 5월 중순 이후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던 백민철의 부상을 틈타 출전 기회를 잡은 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멋진 선방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미친 선방'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다만 간혹 나오는 어이없는 실수 등 기복을 줄이는 것이 올해 주전 경쟁의 관건이다.

호시탐탐 박준혁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양종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이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로 지목한 기대주다. 이양종은 장신(191㎝)이면서도 탄력과 순발력이 좋아 상대 크로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어린 나이에도 성격이 차분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무서운 다크호스다. 이양종은 대구FC의 브라질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선방 쇼를 펼쳐 상대팀이었던 마르셀로 올리베이라 꾸리찌바FC 감독으로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이양종은 백민철의 중도하차로 골키퍼 주전 경쟁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준호 대구FC 골키퍼 코치는 "올 시즌 골키퍼 3명 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지만 백민철이 빠지면서 박준혁과 이양종의 주전 경쟁으로 좁혀졌다"며 "전지훈련 때 아무리 잘해도 시즌에 들어가면 양상이 달라지는 등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프로세계에선 영원한 주전이 없는 만큼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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